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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 작별인사를 읽고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워

    한 번쯤은 들어봤을 노래 가사이다. 사실 유퀴즈에서 먼저 김영하 작가님이 '이별을 하기 때문에 슬프다고 한다.'라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더욱더 이 가사가 생각났다.

     

    초기 불교의 유명한 경전 법화경에 나오는 말이 있다.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는 말인데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 이후에는 또 만남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기도 하지만, 그 본연의 뜻을 해석해보자면 만난 사람은 헤어짐이 정해져 있고, 가버린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뜻이다.

     

    우리는 만남이 시작되면 이별은 정해져 있다. 좋지 않은 이별이던 그냥 다른사람이 다 하는 이별이던, 언젠가는 이별을 하기 마련이다. 전 세계에 있는 사람 중 당신을 만나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된다는 것 내가 태어나 가족들과 만나는 것 이런 기적 같은 만남들이 쉽다는 말, 나는 사실 처음에는 만남이 쉽다는 말을 공감하지 못했는데 이별과 비교하면 비교적 쉽다는 의미로 해석을 했다.

     

    언제나 이별은 어렵다. 연인과의 이별 역시 대차게 싸우고 다신 보지 말자면서 이별하는 것 일련의 그 과정들이 너무나도 힘이 들고 감정의 요동침 역시 너무나도 힘이든다. 이런 관계를 끊어내는 이별 역시 너무나 힘들지만, 죽음으로 인한 이별 즉, 원치 않는 이별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힘들다.

     

    죽음에 관해

    책을 읽으면서 죽음에 관해 생각해보았다. 인간만은 죽음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기에, 죽음 이후도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한다. (기독교를 다니는 입장이지만 종교적인 입장은 내려놓고 보았다) 사실상 종교가 나오게 된 배경이 죽음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죽음 이후를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는 그 본성이 사후세계를 만들어내며 종교를 만들어 내게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 역시 인간이기에 죽음을 상상하고, 죽음 이후 역시 상상할 수 있었다. 나의 바램이기도 하지 않을까 나는 죽는다면 나보다 먼저 떠난 나의 사람들이 나를 반기는 안온한 세상에서 영원히 살고 싶다. 이러한 바람들이 모여 천국과 극락이 생겨난 것이 아닐까 싶다.

     

    삶, 그 의미에 관해

    '우리는 탄생으로 시작해서 죽음으로 끝나는 한 편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라는 구절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나는 죽음에 관해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지금 나의 삶에 의미를 파악하려 노력했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공부하고 노력하고 치열하게 사는지, 어차피 죽을 건데 열심히 사는 것의 의미를 알고 싶었다. 그런데 저 구절을 읽고 나니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알게 된 것 같다.

     

    나는 나라는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 이야기의 내용은 내가 채워나가야만 한다. 난 이 이야기를 재밌고, 언제나 읽고 싶은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베스트셀러라고 하기엔 그 독자가 나와 내 가족, 지인들이긴 하지만 내 이야기를 몇 번이고 다시 읽어도 질리지 않는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내 삶의 의미를 결론지었다.

     

    그냥 하고싶은 말

    조금 뜬금없지만 나는 최유리 님의 '끝'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읽었다. 책을 어느 정도 읽으면서 책과 어울리는 노래를 찾아서 들으면서 책을 읽는 것도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좋았던 구절이 하나 더 있었는데

    '어떤 특별함은 멀리에서만 발견됩니다. 당신의 가치를 가장 모르는 게 바로 당신 자신일 수 있습니다'

    라는 구절인데 사실 누구보다 내가 나를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장점을 나열하라고 하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나의 가치를 가장 모르는 게 나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나 역시 타인의 장점은 잘 캐치하면서 나의 장점은 캐치하지 못한다.

     

    내가 나를 돌아보며 장점을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지만,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장점 피드백을 부탁해보는 것은 어떨까?

     

    개인적으로 정말 술술 읽혀서 4일만에 읽었던 책이다. SF일 줄은 몰랐는데 SF라서 사실 놀랐다. 재밌게 읽었고, 감명 깊게 읽었다. 이별을 한 사람이거나, 이별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노을이 진하니 내일은 맑을 것 같다


    • 밀리의 서재 아이디 : Mingzzz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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